TRAVEL/18.09 ICELAND

아이슬란드 여행. 6일간의 기록. DAY 4 - 스톡스네스(Stokksnes), 베스트라혼(Vestrahorn), 요쿨살롱(Jokulsarlon),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 카페아르후스 헬라(Cafe Arhus Hella)

NOKOK 2022. 12. 26. 09:13

2018. 09. 13. ~ 2018. 09. 19

6일간의 아이슬란드여행. 링로드 4박5일, 레이캬비크 2박3일

 

 

DAY4

 

스톡스네스(Stokksnes) - 요쿨살롱(Jokulsarlon) -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 - 카페아르후스(Cafe Arhus Hella)


 

 

우리의 링로드 마지막 일정의 날이 밝았다.

처음 일정을 짤 때 어디까지 가서 다시 돌아올지 결정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일정 보면 마지막날은 뭐 할지 정해두지도 않았다. 계획은 언제나 변경되기 마련이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루에 두세 군데 정도 보는데 의의를 뒀었다. 언제나 11시 체크아웃 딱 맞춰서 나오는 데다가 전 날 숙소도 비크 시내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러다 보니 보통은 비크-요쿨살롱-다이아몬드비치 이렇게 다들 짜서 여행하는데 어쩌다 보니.. 뭐 이래저래 늦어져서....(변명)

 

어쨌든 마지막 날에 돌아 나오면서 베스트라혼 보고 요쿨살롱이랑 다이아몬드비치를 가게 됐다. 

 

 

간만에 한식말고 가볍게 즐기는 조식.

 

 

 

 

스톡스네스(Stokksnes)

 

 

어디로 갈지 찾다가 스톡스네스라는 곳을 찾았다. 이곳에 베스트라혼이라는 작은 산의 반영을 찍은 사진을 보고 반했었다. 반영러버의 시작이다. 여기 들렀다 갈래?라고 일행들한테 물어봤고 동의해 줬다. 사실 이 허술한 여행 일정은 친구들이 다 동의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 어느 누구도 나의 허술한 여행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착한 친구들.

 

그렇지만 도착했던 베스트라혼은 풍경이 상상이상이라 진짜 너무 좋았던 후기가 있다. 

 

여긴 입장료가 있었다. 사실 있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 나지만, 바이킹카페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고 한다. 

찾아보니 800크로나 정도 한다고. 1인당. 기억 속에서 사라진 비용

 

지금 포스팅하려고 찾아보니까 간조 시간에 맞춰서 가야 하는데 사실 간조 만조 시간 안 찾아보고 그냥 아침에 들르면 되지! 하고 무작정 간 건데... 간조시간이었다 다행히... 만조에 갔음 어쩌려고.... 진짜..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무책임하지만 어쨌든 간조에 갔으니 된 거 아닌가. 

 

숙소에서 나와서 여기까지 갈 때는 날씨가 좀 흐렸는데 점점 맑은 하늘이 보이는 중이었다. 날씨가 안 좋거나 만조시간에 가면 반영은 볼 수 없고 간혹 안개 끼거나 하면 안개에 둘러싸인 베스트라혼을 볼 수 있다. 그 풍경도 좋아 보이지만 반영러버는 반영에 만족.

 

 

바이킹카페 앞에 있는 작은 지도. 직접 그린 것 같다. 귀엽다...

 

처음엔 약간 날씨가 흐렸다. 그래도 멋있었지

 

 

사실 우리는 운이 진짜 좋았다. 베스트라혼에 구름이 끼는 날도 많다고 한다. 꼭대기까지 다 보이다가 갑자기 구름에 덮여버리기도 한다고. 그래서 간조+날씨 맑음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지!

 

 

우리가 본 베스트라혼의 반영. 아이폰 파노라마로 찍었다. 이걸 찍을때는 날이 맑았다.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 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여기서 말을 타는 사진이 있는데 그게 진짜 멋있다. 역시 광고용 사진은... 퀄리티가 너무 좋다. 

 

 

바로 이 사진! 출처 : Guide to Iceland

 

 

어쨌든! 다시 아이슬란드를 간다면 꼭 여기는 날 맞춰서 다녀오겠노라 다짐한다. 여기서 오로라 헌팅도 많이 하던데 베스트라혼 배경으로 오로라까지 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오로라 딱 하나만을 목적으로 와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링로드를 전부 도는 것만을 목적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

일단 두 번 이상은 와야 한다는 소리다.

 

 

반영을 멋지게 담겠다는 열정

 

하늘이 담긴 모습도 예쁘다. 날씨가 맑아짐!

 

일행들과 함께!

 

내가 찍을 땐 흐리고 셋이 찍을 땐 날이 맑아졌다는 이야기다. 흐리나 맑으나 멋있는 건 똑같아! 반영러버는 행복하다. 

 

 

나오면서 만난 무지개에 기분 좋음

 

 

 

 

요쿨살롱(Jokulsarlon)

 

 

원래는 보통 비크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많이 들르는데 우리는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왜 그랬는가는 아마도 시간이 촉박했겠지?

 

요쿨살롱은 빙하라는 뜻의 요쿨 바다라는 뜻이 살롱의 합성어라고 했다. 물론 꽃청춘에서 봤다. 산 정상에 눈이 쌓이고 얼어서 흘러내리면서 쌓이는 거라고 한다. 일단은 그 투명한 푸른빛의 얼음이  참 신기하다. 장엄하다는 말이 입 아플 정도로 정말 볼 때마다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함에 감탄한다.

 

 

광각은 이럴때 써먹으라고 있는 렌즈지.

 

말 그대로 빙하가 흘러내려온 기분.

 

빠질 수 없는 인증샷. 너무 추워서 다 주머니에 손넣은 사진뿐이다. 곧 쭈구리가 될 것 같다.

 

 

날씨가 맑으면 더 멀리의 산들의 능선까지 다 보여서 더 장관이었겠지만 이 자체로도 신기한 이곳. 여기가 다음에 갈 다이아몬드 비치랑 연결되어 있고 여기 있는 빙하가 쓸려내려 가는 듯하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다이아몬드 비치다. 

 

 

다리위에서 내려다본 비치

 

빙하 색 진짜 그 캔디바같다. 요새 안보이는데 캔디바. 먹고싶다.

 

 

 

 

다이아몬드 비치(Diamond beach)

 

 

다이아몬드비치랑 요쿨살롱은 바로 다리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요쿨살롱은 호수고 이 호수의 물, 그리고 빙하들이 다이아몬드 비치로 흘러나간다. 다이아몬드 비치도 마찬가지로 빙하가 널려있는 해변이다. 엄청나게 검은 모래가 있는데 당연히 화산 때문이겠거니 해본다. 이 검은 해변에 빙하 조각들이 널려있는데 이걸 보고 사람들이 보석 같은 빙하가 있는 해변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다이아몬드 비치인가 보다.

 

그 꽃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보면 막 빙하 깨서 먹고 그러던 곳이 여긴데... 난 안 먹으련다. 흙도 묻고 사람들이 올라가기도 해서 더러운 것도 많다. 입구에 분명 빙하 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음 모르겠고요? 안 올라가는 사람이 없다

물론 쫄보기 때문에 물 가까이 있는 건 안 올라간다. 큰 거 위주로. 여기가 오로라 배경으로 또 적절한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누가 조각해다 옮긴것도 아닌데 빙하 조각들이 해변에 널브러져있다.

 

 

아까 봤던 다리에 무지개가 떠서 찍어봤다.

 

빙하조각은 물에서 파도도 맞고 하면서 녹아서 구멍도 있고 깨지기도 하고 한다.

 

올라가지말라지만 지금 내 뒤로 올라간사람만 두명..

 

 

물론 진짜 저 사진 뒤에 사람처럼 바다가 있는 곳까지 가서 올라가진 말길..

미끄러지면 물도 차고.. 썩 좋은 기억이 아닐 것 같다. 내가 올라간 곳은 교묘하게 잘라서 그렇지 해변 위에 있는 엄청 큰 빙하조각이다. 사람들 이미 많이 올라가서 검은 길 생긴 곳으로 조심히 올라갔다!

 

마지막 날 숙소는 돌아 나오면서 첫 번째 숙소가 있었던 헬라(Hella) 지역에 카페아르후스 헬라(Cafe Arhus Hella)에 묵었다.

여기 왜 사진도 없고 아무것도 없을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 어떤 에피소드 때문인 것 같다.

 

이때까지 숙소는 모두 안에 조리가 가능한 식당이 있었는데 여기는 주방이 따로 있었다. 당연히 공동주방이어도 조리도구나 식기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주방만 있었다!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칼이고 가위고 냄비고 아무것도 없어서 거의 멘붕이었는데 친절한 한국분이 빌려주셨다...

어딜 가나 한국인 최고!

 

진짜 아이슬란드 여행할 때 주방 내 집기류 확인도 필수. 의외로 캠퍼들을 위한 숙소가 많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 두 번째 날 숙소 같은 경우에는 이불을 대여했어야 했고(비용 있음) 네 번째 이 숙소는 대여조차 안되니 필수다. 

그래서 첫날 묵었던 숙소에 그냥 묵을걸 하고 후회했던 밤이었다.

 

하지만 이 숙소에서 일몰은 최고였다.

 

 

핑크빛일몰

 

 

새벽사이에 야외에 설치해 둔 고프로로 찍힌 영상이다. 구름이 진짜 한가득이고 그 사이에서 짧게 지나는 찰나의 오로라커튼. 이마저도 자는 사이라 못 본 나.

그래 고프로 너라도 담았으니 됐다... 나는 행복해. 어쨌든 마지막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