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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09 ICELAND

아이슬란드 여행. 6일간의 기록. DAY 2 - 셀야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스코가포스(Skogafoss), 디르홀레이(Dyrholaey), 레이니스파라(Reynisfjara), 카틀라지오파크(Katla Geopark), Þakgil(Thakgil)

by NOKOK 2022. 9. 12.

2018. 09. 13. ~ 2018. 09. 19
6일간의 아이슬란드여행. 링로드 4박5일, 레이캬비크 2박3일

 

DAY2

 

셀야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 스코가포스(Skogafoss) - 디르홀레이(Dyrholaey) - 레이니스파라(Reynisfjara) - 카틀라지오파크(Katla Geopark) - Þakgil(Thakgil)


 

 

두 번째 날이 되었다. 우리 여행은 언제나 푹 쉰 다음에 일정을 시작했는데 나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물론 씻고 일어나서 밥 먹기밖에 안 했다. 하지만 일행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아침준비, 점심준비를 했다. 아침은 항상 숙소에서 먹고 나갔고 점심은 싸갔다가 대충 때우곤 했다. 요리 잘하는 일행이 있으면 아주 좋다. 

 

생각해 보니 애들이 운전도 해주고 밥도 준비해 주고 밥도 해주고. 나는 그냥 여기 가면 돼. 하고 따라다니기만 한 거 아닌가 싶다. 고마운 친구들이었구나.

 

나는 아이슬란드에서 요리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유일하게 밥만 했다. 냄비밥. 영국에서 살면서 유튜브로 배운 건데 유용하게 쓰일 줄 몰랐다. 영국에서 5개월 동안 압력밥솥이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한국 같은 쌀밥이 먹고 싶은 나는 한국마트에 갔고 쌀을 사 와서 유튜브를 보고 시도했는데 처음엔 엄청 실패했는데 나중에는 냄비밥 마스터가 되었다.
이때의 경험이 아이슬란드에서 밥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셀야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아이슬란드 남부를 여행한다면 누구나 가본다는 셀야란드스포스.
폭포 뒤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서 폭포의 뒤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방수가 아니라 들어가진 않았는데 들어갔다 나오면 그냥 쫄딱 젖어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이 폭포의 물이 전부 빙하에서 나오는 물이어서 엄청 깨끗하다고... 하지만 차가운 것도 덤.

폭포 근처로 산책할 수 있는데 그냥 가까이 가면 그 거대한 폭포의 물보라가 막 튄다. 우비를 들고 오는 사람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람! 그리고 물이 튀어서 바닥은 보통 진흙이니 신발을 잘 준비하는 것도 좋다.

 

 

자연앞에서는 사람은 한없이 작아지지

 

 

정말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이슬란드 폭포는 장관이다. 폭포 앞에서 인증숏을 찍어본다.
저기까지만 가도 뒤에서 막 물싸대기를 날리는 것처럼 물이 튀는데 그냥 폭포 뒤에 들어갔다 올 걸 그랬다. 폭포 뒤 풍경도 장관인 것 같았는데 욕심이 너무 없었다. 괜히 아쉬워서 아래에 폭포 뒤 사진을 가져와본다. 출처는 사진 아래에.

 

 

폭포 뒤에서 본 폭포. (출처 : Guide to Iceland, Boram choi,  '스코가포스 폭포부터 오로라까지, 꽃보다청춘 4화를 따라서')

 

주차장 근처에 있던 작은 기념품샵에 팔던 코코아! 추운데 따뜻하고 좋았다. 물 맞고 나서 추천.

 

 

아무튼 물도 맞아야 하고 춥기도 추운데 저 풍경에서 먹는 코코아는 최고. 

아이슬란드 관광지에 커피숍 같은 건 없으니 있는 곳에서 즐겨보자. 

 



스코가포스(Skogafoss)

 


아이슬란드에는 폭포가 정말 많다. 폭포 보고 또 폭포보고.

셀야란드스포스 바로 근처에 있는 스코가 포스는 폭포 옆에 있는 길로 폭포의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근데 이 짧은 트래킹이 꽤나 힘들어서 올라가지 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폭포 위까지 계단을 어찌 만들어놨을까 싶으면서도 올라가면 풍경에 또 감탄하게 된다. 어쨌든 힘들어도 참고 올라가야 한다는 소리다.

 

 

무지개 뜬 스코카포스! 끄트머리만 있긴하지만 나름 쌍무지개다.

 


일단 주차하는 순간부터 폭포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날씨가 좋았었는데 무지개까지 떠서 정말 예뻐 보였던 스코가포스.
나름 쌍무지개다. 쌍무지개 태어나서 첨봐...

 

 

무지개랑 사진찍기 참을 수 없서

 

 

열심히 사진 찍고 구경하고 드디어 폭포 위까지 올라갈 시간.
길이 생각보다 길어서 슬펐다.

 

 

힘들게 올라가는 중인 나를 찍어주었다. 뒤쳐지기는 나의 일상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폭포의 윗면.

 

사실 이거 찍을 때 약간 쫄... 너무 무서워...

 

 

올라오는 거 너무 힘들었지만 폭포의 위는 언제나 신기해. 아래로 보면 아래에서 봤던 무지개도 약간 보인다. 하지만 내 기억엔 뭐 울타리.. 같이 안전바.. 그런 것도 없었으니까 알아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뭔가 줄이 쳐져있었던 것 같긴 한데. 그냥 무서움.

진짜 아이슬란드의 폭포는 물이 깨끗하다 못해 진한 파란색처럼 보이는데 다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이라서 아주 아주 청정수이다. 사진만 봐도 그냥 보면 진한 파란빛이지만 물결에서 흐르는 하얀 부분을 보면 에메랄드 색 파란빛이다.
너어어무 깨끗.

 

 

누군지 모르는 외국 멋쟁이와 너무 힘든 나. 하지만 사진엔 진심인 나.

 

 

올라와서 한참을 쭈그려 앉아서 쉬다가 사진도 찍고 폭포를 내려가서 점심을 먹었다. 매번 점심은 일행들이 준비해 줬는데 아침마다 마트에서 사 온 소시지를 삶고 빵 데우고 물도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서 라면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랬다.

 

 

오늘 우리의 점심! 저 핫도그는 인생핫도그다 인생핫도그.(참고로 내 손 아님)

 

핫도그... 또 먹고싶어.

 


저 마늘 후레이크가 올려진 핫도그는... 정말 인생 핫도그.. 빵+소시지+마늘후레이크+케첩만 있어도 엄청난 핫도그를 먹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 최고.

 



디르홀레이(Dyrholaey)

 

한 때는 섬이었다고 하는 디르홀레이. 여기서 내려다보는 검은 모래해변과 해안선이 멋있다.

 

 

저 오른쪽에 보이는 만년설같아 보이는 산이 빙하라는 얘기가 있다. 그 밑에는 엄청난 카틀라 화산이 있다고.. 언제 터질지 모른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멋있는 풍경

 

 

아이슬란드를 보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해 둔 상태라 그런지 저렇게 안전성이 전혀 없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쫄보는 절대 가까이 가지 않지. 디르홀레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레이니스파라는 이다음에 간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이다.
아무래도 차로 가기는 좀 어려운 걸까 사람이 안보이긴 했다. 실제로 레이니스파라에 가면 관광객이 매우 많기 때문에 그런 의문을 갖게 된다.

 

암석 아치. 가만보면 영국의 더들도어가 생각난다.

 

 

디르홀레이 아치.
몇백 년에 걸쳐 침식되어서 만들어진 아치라고 한다. 디르홀레이 사진을 찾아보면 저 아치 사이로 일출을 찍은 사진도 있다.
정보를 찾다가 보니 어떤 조종사가 저 사이에 구멍으로 통과한 적도 있다고. 뭘 조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헬기일까. 비행기일까.

 

 

신기하게 침식된 암석들

 

뒤로 보이는 레이니스드랑가르(Reynisdrangar).

 

파도가 양쪽에서 치는게 만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디르홀레이를 산책하면 이 산책로의 꼭대기에서 검은 모래해변이라고 부르는 레이니스파라 비치가 보이고 레이니스드랑가르라고 하는 암석들이 쌓여있는 곳이 멀리 보이는데 일출 명소라고 한다. 디르홀레이를 구경하고 차로 조금만 더 가면 비치로 내려갈 수 있다.


 


레이니스파라(Reynisfjara)

 


레이니스파라 비치. 검은 모래해변이다.
디르홀레이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해변이지만 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주상절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마 멀리서 보이는 레이니스드당가르가 여기인 것 같다.

 

 

왜 검은모래 해변인지 알 수 있게 검정색이다. 아무래도 화산재나 아님 현무암이 풍화되어서 쌓이면서 검은모래가 된 거 아닐까

 

 

육각형일까요 사각형일까요.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육각형의 주상절리.
근데 사실 다 육각형은 아닌 것 같다. 내 눈엔 사각형인데 육각형의 주상절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냥 다각형이라고 하자.

 

 

다들 주상절리에 올라가서 사진 찍는다. 생각보다 끙차하고 올라가야한다.

 

 

저 주상절리 아래쪽에는 움푹 파인 곳이 있어서 신기했다. 그 아래에서 촬영하는 커플이 너무 예뻐 보인다. 예쁘고 화려한 배경은 아니지만 특별한 배경이랄까. 이전에 갔었던 디르홀레이에서도 웨딩촬영하는 커플을 봤었는데 환복하고 나타난 것 같다. 물론 추측이다.

 

 

왜 저렇게 구멍이 생겼을까 파도에 침식된걸까.

 

웨촬하는 예쁜커플.

 

파도가 맥주거품같다 곱디고움

 

 


레이니스파라는 보기와는 다르게 물이 차갑고 파도가 매우 세서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세게 치는 날에는 휩쓸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그래서 주의 사항으로 물에 발 담그지 말고, 물이 젖어있는 곳까지 들어가지 말고, 젖어있는 곳보다 더 멀리 물이 들어찰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죽은 사망자도 몇 명 있다고 하니..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하지 말자.

 

사진찍다 거북이가 될 것 같다.

 

반짝이는 윤슬과 파도로 마무리.

 


레이니스파라까지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숙소에 대한 비하인드로 비크에서 숙소를 찾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건 아마 내가 미리미리 안 한 탓일 수도 있다. 마땅한 숙소를 찾지를 못해서 결국 정보가 아무 데도 없는 Þakgil이라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어디서 예약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 처음 보는 사이트에서 예약했고 어떻게 읽는지도 몰랐다. 영어식으로 Thakgil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근데 이게 지도상으로는 1시간 정도 걸리네 했는데 완전 오프로드로 1시간이었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뭔가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오지로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가는 길이 너무너무너무 예뻐서 내려서 사진 찍고 하다 보니 여기가 카틀라지오파크(Katla Geopark)라는 걸 알았다.
그 숙소를 가는 길이 카틀라지오파크였던 것.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지대라고 했는데 일정상 못 가겠구나 해서 뺐었는데 알고 보니 거길 지나가고 있었다.

 

숙소 가기전에 들른 비크 시내의 마트. 아 너무죠아

 

뒤에 작은 성당같은 건물이 제법 귀엽다. 뭔지는 잘 모른다.

 




카틀라지오파크(Katla Geopark)

 


카틀라 지오파크는 1번 국도를 따라서 넓게 지정되어 있다.
우리 첫 번째 숙소가 있던 헬라(Hella)를 조금 지나면 카틀라 지오파크의 경계를 넘고 비크(Vik)를 포함하여 바트나요 쿨의 1/3 정도까지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굉장히 큰 영역. 그래서 처음엔 카틀라 지오파크를 회픈(Hofn)으로 가는 마지막 날 방문해야지 했다가 일정이 빠듯할 것 같아서(물론 매일 일정을 11시부터 출발했으니 빠듯했지만) 뺐는데 그냥 계속 카틀라 지오파크를 지나고 있었던 우리! 역시 사람은 뭘 알아야 한다. 

 

 

카틀라 지오파크(Katla Geopark) 영역 (출처 : 카틀라지오파크 공식홈페이지; https://www.katlageopark.com)



카틀라 지오파크는 아까 말했듯이 용암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지대인데 그래서 1번 국도를 운전하다 보면 양 옆으로 동글동글한 까만.. 용암모양의 땅들이 있다. 나중에 사진을 찾으면 또 언급을 해야겠다.

카틀라지오파크에서 엄청 유명한 투어가 하나 있는데 빙하동굴 투어라고 한다. 카틀라 아이스 케이브(Katla Ice Cave)라는 곳인데 우리 숙소 근처였다. 투어 예약은 카틀라 트랙(Katla Track)이라는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 것 같다.
미리 알았으면 계획했을지도 모르겠다.

 

 

풍경이 너무 예뻐서 차 세우기. 다시 생각해도 잘 왔다 싶네.

 

우리 숙소가 9km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 스마일이 귀엽구나

 

이 표지판을 발견하고 나서야 카틀라 지오파크에 있구나 라는 걸 알았다. 친절하게 영어 설명이 되어있다.

 

아마도 용암이 흐른 지대에 생긴 크랙이나 아님 용암길을 따라서 빙하가 녹아 흐르면서 물길이 생긴 것 같다.

 

물길이 여기저기 나있는게 너무 신기하다. 꼭 태화강에 뻗어진 작은 강줄기들보는 기분...

 


숙소로 가는 엄청난 카틀라의 풍경은 대단하다. 카틀라 화산이 아이슬란드에서 아직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이라고 하는데. 그 여러 번의 화산폭발이 만든 지형이라 그런지... 진짜 대단.

 



Þakgil(Thakgil)


카틀라 지오파크에 있는 여행자 숙소 중 하나인데 캠핑장이다. 실제로 텐트를 들고 와서 캠핑하거나 저기 있는 오두막을 빌릴 수 있는데 이 숙소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캠핑장인지 몰랐다.
그저 화장실과 샤워실이 밖에 있는 숙소인 줄 알았는데. 침구류도 빌려야 하는 숙소였다! 숙소 안에는 이 층침대가 있었고 작은 식탁과(4인식탁) 작은 조리대가 있다. 식기류는 오두막 안에 있어서 챙길 필요는 없다. 여기 이불은 대여해야 한다. 산에 빙글 둘러싸여 있는 숙소인데... 캠핑장이라 당황하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좋았다.
자연에 둘러싸인 숙소 최고.
가격은 20만원...정도쯤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한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https://www.thakgil.is/)에 있다.
25000 ISK라고 한다. 지금 환율로 25만원 정도?


 

배산임수인가 이게 바로. 그냥 다 산 아닌가 싶다.

 

오늘의 저녁! 아마도 닭. 그리고 맥주.

 

 

숙소 위치는 비크에서 차로 1시간.(넘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새벽까지 오로라를 기다렸다. 기다렸다기보단 자다 일어난 거일지도.

내가 가져온 노트북으로 노팅힐을 봤던 것 같다.

 

여기 캠핑장은 산에 둘러 싸여있어서 오로라 투어를 하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사실 너무 어둡다 보니까 그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갈 생각은 못했다. 전문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오로라 수치가 높지는 않았는데 아예 안 보였던 건 아니지만. 오로라 모양은 안 보이고 색깔만... 겨우 보였다. 저기 어딘가 높은 곳으로 가면 보이겠구나 싶은 정도? 그래도 별이랑 오로라가 예쁘게 찍혀서 보정한 사진을 올려본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오로라. 우리 코티지랑 같이 찍어본다. 산의 쉐입이 이쁜 것 같다.

 

오로라 색이 오묘해... 너무 이뻐

 

산과 별똥별 나는 이 사진도 좋아한다.

 

 

여기 숙소는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오로라 투어를 꿈꾼다면 안 가는 걸로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카틀라의 장관을 보고 싶고 산과 함께 자연과 함께 캠핑하고 싶다면 추천.


어쨌든 두 번째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