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이번 여행의 목표는 통일전 은행나무길을 보는 것이었는데 다 져버려서 아쉬운 김에 첨성대와 석빙고를 들러보았다.
날씨도 좋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연을 날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태극기가 그려진 연이 나무 위에 예쁘게 걸려있었다. 연날리기의 묘미는 연 잃어버리기 연 끊기, 연 나무에 걸기.
첨성대 앞에서는 화랑의 옷을 입어보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기가 예쁘게 옷을 입고 있었다. 카메라를 드니 어머님이 포즈 취해봐! 카메라 봐! 해서 예쁘게 담아주었는데 전해 줄 방도가 없다.
사실 첨성대에 갔는데 첨성대 사진만 없다. 여기는 첨성대 옆 경주의 새로운 명물이 된 핑크뮬리인데 사람들이 참 너무하더라. 한창때가 아니라서 핑크색도 아닌데 인증사진 찍겠다며 사람들이 밟고 있더라. 핑크뮬리카 키우기가 어렵다고 했고 심지어 펜스도 쳐져 있는 데다가 인증샷찍는 공간까지 따로 있었고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 밟고 심지어는 관리하는 사람이 나오라고 하는데도 사진 찍겠다고 들어가 있는 사람들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참. 제발 눈으로만 감상합시다.
첨성대에서 핑크뮬리까지 보고 석빙고로 가는길. 이런 돌들이 길마다 있다. 석빙고는 사실 언제 가봤는지조차 기억 안 나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던 게 석빙고 가는 길이 은행나무 천지다. 정말 금빛으로 물든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함은 언제나 맘에 들어.
석빙고 가는길. 은행나무들과 햇살이 보케를 만들어주었다(사실 카메라가 만든 것). 보케가 예쁘게 생겨서 맘에 든다.
석빙고 뒤 은행나무들과 그 사이로 햇살이 들어와서 예쁘다. 여기서 인증사진을 살짝 남겨보았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정말 멋있게 담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스킬은 없었다. 그냥 내가 눈으로 보는 걸 열심히 카메라로 담아 볼 뿐. 막손에게 비싼 카메라란 그냥 사치일 뿐이었던가.
이 날 들고 간 신쩜팔(50mm f1.8)로 담아 본 사진. 들고 있는 카메라는 다른 사람 거고 내 카메라로 찍어달라 부탁했다. 은행나무도 보케도 이쁘고 일단 얼굴이 안 나와서 인생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주에 온다면 통일전 다음 석빙고 가는 길에서 가을을 즐겨보면 좋을 듯하다. 통일전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서 더 멋있던 것 같았다.
고색창연 떡갈비
경북 경주시 보불로 58-4
주차장 있음
사실 경주에 오면 떡갈비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경주월드에서 놀다 친구와 떡갈비를 먹으러 갔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맛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 건지 떡갈비가 정말 먹고 싶었다. 같이 간 일행의 픽으로 들러보았다.
일단 푸짐한 한상차림. 떡갈비는 나오기 전이다. 떡갈비 나오고 나서는 밥 먹겠다고 사진을 안 찍은 듯하다. 가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1인분 만원 이하였던 것 같은...구천원? 여튼 맛있는 반찬들과 작은 떡갈비 한 덩이가 나온다. 맛있었다! 위치는 아래에!
내가 봄보다 더 사랑하는 계절인 가을엔 경주와 울산대공원을 꼭 가줘야 하는데 소소하게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산과 나무들을 보면 왜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 가을 만세. 경주는 언제 가도 즐거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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