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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여행/제주 서쪽 여행] 금능포구 맛집 금능제면소, 금능포구 일몰과 밤 산책

by NOKOK 2023. 3. 25.

금능제면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길 47 1층
네이버 예약 가능

 

늦은 밤 비행기로 도착했던 나는 공항에 떨어지자마자 택시를 타고 금능으로 왔다. 6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문이 열려있던 식당은 거의 없었다. 숙소에 짐을 놓고 지도를 켜서 연 식당 아무 데나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검색했는데 대부분이 문이 닫혀있고 딱 한 군데 문이 열려있는 곳이 있어 서둘러 나갔다.

위치는 금능포구 바로 근처로 멀리서부터 노란색의 건물에 통창이 밝게 빛나는 게 보였고 아 저 집이 문을 열었구나 하고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오른편 노란색 집이 금능제면소다. 동네가 역시나 이쁘고 한적하고 아기자기하다.

 

내가 갈 식당.

 

오후의 식당은 굉장히 한적했다. 지는 해가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 앉고 싶었는데 뭔가 단체석 같은 느낌이라 다른 곳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귀여운 로봇이 물을 가져다줬다.

 

 

음식을 내리고 확인을 누르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귀여워.

 

예쁜 현무암 안쪽으로 주방이 보이는 나름 오픈형 주방이다.

 

메뉴판

 

해가 넘어가고 있는 뷰가 정말 이쁘다. 저 창가자리에 앉았으면 눈부셨을 것 같다.

 

 

사실 맛있어 보이는 게 너무 많았는데 여러 개를 시켜서 나눠먹을 수 없던 내 위를 탓해야지 뭐 어쩌겠나. 나름 다이어트(?) 중이었던 나는 밀가루를 피해 보말비빔밥을 먹었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시켰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반찬과 시원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거품이 귀엽네.

 

보말 비빔밥

 

 

사람이 없어서 밖이 훤히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해가 지는 하늘과 같이 밥을 먹었다. 보말이 좀 적은 듯 보였지만 식감도 괜찮았고 너무 고소했다. 게다가 신선한 야채가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맛집 인정.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맥주도 다 먹고 나니 해가 지고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서쪽이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 일몰이 환상적이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금능제면소 안의 샹들리에랑 건물 색이 너무 이쁘다.

 

금능제면소에서는 해넘이를 볼 수 있다.

 

편의점 가는길에 하늘이 핑크색이라 빨래방이 보였지만 모른체 했다.

 

골목골목을 지나 바닷가쪽으로 가는 길

 

 

금능은 도보로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동네다. 근데 사람들이 보통 해수욕장이나 맛집, 카페만 찾아보고 돌아가는 것 같은데 동네 자체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비양도도 보이고 포구 쪽은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 사진 찍기도 좋고 바다색도 이쁘다. 일단은 내가 제주도 여행을 참 많이 했지만 날씨가 좋았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게 가장 큰 행운이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보말 비빔밥은 맛있고 뷰 보면서 먹으면 정말 행복하니까 추천. 

 

여기서부터는 라이카로 찍은 금능 동네 사진이다. 아이폰 13프로를 산 이후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됐는데 솔직히 라이카 자체의 색감 때문에 두 가지로 찍었다. 확실히 핸드폰보다 화질이 좋고 아이폰이랑 다른 색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두 사진 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라이카 특유의 색감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눈으로 보는 사실적인 색감을 좋아하고 필터를 씌운 듯한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특유의 색감을 살리려고 보정을 최소화했다.

 

 

 

 

가다보니 옆에 있는 작은 못인데 연못이라고 하기에 좀 작다

 

금능제면소 입구와 옆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에 비해 확실히 어둑한 느낌이다. 그치만 분위기 있는 편. 라이카는.. 애증이다.

 

내가 좋아한 시골길. 사실 가로등이 없어서 매우 어둡다

 

붉게 물든 하늘의 반영

 

 

 

금능포구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능길
금능포구-금능방파제(금능9길)

 

금능방파제 부근. 배는 포구의 완벽한 피사체다.

 

해지는 금능포구

 

다들 일몰을 보러 나온 듯 하다.

 

 

금능포구를 지나 금능방파제까지 구경하고 금능방파제에서 조금 더 걸어 나오면 작은 벤치가 있는 낮에 본 그곳이 나온다. 지도상으로는 코지하우스 혹은 금능9길 15인데 저녁 먹고 그 벤치에 앉아서 일몰을 보기 좋다.

 

 

해가 완전히 진 하늘과 어두운 바다의 조화가 완벽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시원한 바닷가에서 쉬고 계신다.

 

왼쪽 아이폰, 오른쪽 라이카. 아이폰도 뒤지지 않는 화질을 자랑한다.

 

금능의 밤은 정말 매력적이다.

 

금능의 밤 산책 뷰

 

 

금능은 낮도 멋있지만 밤은 더 멋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능 밤 산책은 꼭 해야 하는 코스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