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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여행/제주 남쪽 여행] 제주 숨은 동백 명소, 하천리 사계절 꽃농원

by NOKOK 2023. 1. 18.

 

하천리 사계절 꽃농원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681
입장료 : 무료
주차장 없음. 근처에 주차 가능

 

 

제주도 겨울 하면 당연히 동백인데 내가 예전에 봐뒀던 동백명소에 가봤다.
여름에 방문했었던 숙소 바로 뒤였는데 발목이 아파서 한라산을 안 가고 숙소에서 쉬면 가보려고 했으나 한라산을 가는 바람에 못 갔다. 겨울에 여행 오면 꼭 가봐야지 했는데 표선에 숙소를 잡으면서 가게 됐다.

 

표선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있는 작은(작다고 하기에 2천 평.) 농원이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곳이지만 작게 마음을 표현하는 곳이 있다. 나는 너무 맘에 들어서 작은 마음을 표현하고 왔다.
여름에는 수국, 겨울에는 동백을 볼 수 있고 다른 동백명소만큼 빽빽하게 피어있는 동백나무는 아니어도 충분히 크고 예쁜 동백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그 자체로도 예쁘다.
사진들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의 사진들이다.

 

지나가다 버스정류장에 드리운 나무가 예뻐서. 저 나무가 길마다 엄청 많던데 뭔지를 모르겠다. 빨간 열매.

 

 

사실 나는 여행할 때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좋아한다.
사람이 많으면 사람에 치이기도 하고 풍경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속상하기도 하니까. 물론 관광지는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그게 매력이기도 하다.

하천리 사계절 꽃농원을 네비로 찍고 가면 주변은 의외로 별게 없다.
멀리서 우와 할 만큼 나무들이 빼곡히 있는 편도 아니고 바다가 함께 보이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정말 조용하고 가볍게 동백나무가 핀 곳을 산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숨은 명소로 택해봤다.

 

정돈된 듯 하면서도 정돈되지 않은 동백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조금 따뜻하기도 했던 12월 말이라 그랬는지 해를 받은 방향의 동백들은 만개하고 떨어지기도 하고 그 반대편에 해를 덜 받은 곳은 봉오리가 맺혀있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백포레스트나 동백수목원처럼 동백나무가 모두 동그랗게 가꿔져 있지는 않다. 빽빽하게 뭉쳐있어서 많아 보이는 느낌은 아니어도 무려 2천 평에 이 많은 동백나무를 구경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

 

푸른 하늘과 동백. 해를 받은 한 쪽 면으로만 동백이 만개했다.

 

 

늘어선 동백나무. 앞에는 아주 아주 작은 귤나무가 있었다. 귤 아니고 한라봉일까. 겨우 한개 열려있었지만?

 

만개한 꽃과 봉우리 떨어진 꽃잎이 섞인 곳이다. 그래서 겨울 내내 동백을 볼 수 있는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인증샷 남겨주는거 국룰이지.

 

너무 예쁜 동백꽃카페트.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떨어진 동백꽃잎이 카페트처럼 늘어져있다. 사람들 왜 안가 하면서도 사실 안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핑크색 동백꽃 카펫이 깔린 곳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너무 만족스러웠다. 사람도 없어서 마치 프라이빗 농장에 온 기분도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돌담에 소재지 간판이 있다.



여기로 나오다 보면 관람객의 자유에 맡기는 도네이션함이 있다. 관람을 잘했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을 알아서 내는 곳인데 정말 만족스러워서 있는 현금을 넣고 왔다.

 



사실 동백포레스트나 동백수목원도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서 나무들이 빽빽하고 넓은 편이라 사진 찍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예쁘게 사진을 남겨야만 하겠다라고 한다면 추천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표선에 숙박하면서 조용하고 가볍게 동백 즐기고 싶다면 여기를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의외로 빽빽하게 늘어져 있지 않은 동백나무에 실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좋았다는 점.
동백수목원 근처 동백꽃나무가 있는 카페인 동박낭의 나무들이 여기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하는 카더라가 있는데 확인은 할 수 없다. 여러 블로그 글을 보다 보니 알게 된 카더라이다.

어쨌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