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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주여행] 경주 목련 명소 보문단지와 대릉원

by NOKOK 2023. 3. 28.

 

 

보통 남부 지방의 벚꽃의 개화시기는 3월 말이다. 그래서 그 때쯤이면 터져나가는 곳이 경주인데 그 날짜를 피해서 한 주 빨리 경주를 다녀왔다. 역시나 벚꽃은 피지 않았고 목련이 피어 있었는데 유명한 대릉원 목련을 보기 전에 먼저 보문단지를 가보기로 했다.

 

보문단지는 날씨 좋을 때 가서 커피를 사들고 산책했던 기억이 있어서 부모님과 같이 가서 산책이나 할 겸 들렀는데 의도치 않게 목련 명소를 발견했다. 물론 지금은 다 지고 난 뒤라 이 글을 봐도 목련은 못 보겠지만 꽃은 매년 피니까 기록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한 날짜는 3월 19일이다. 딱 벚꽃이 만개하기 한 주 전인데 사람이 많지 않은 대신 벚꽃은 볼 수 없고 한 주만 지나도 사람으로 미어터질 곳이라 내년에는 이 시기에 경주에 숙박을 해보겠다 다짐했다.

 

 

보문호

경북 경주시 보문로 424-33(보문관광단지 야외공연장 주소)
보문단지 산책로

 

내가 간 곳은 힐튼호텔이 있는 보문관광단지 야외공연장 뒤쪽이다. 주차를 하고 그 근방을 산책했는데 맞은편으로 경주월드가 보였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보문호가 이렇게 물이 더러웠던가 생각했다.

예전에 뭐 때문에 왔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아서 우와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역시 기억이라는 건 바뀌기 마련이지. 어쨌든 호수의 색은 약간 초록빛이지만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요즘 오리배도 전기다. 발로 구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놀랐다.

 

 

보문호. 날씨는 정말 좋다.

 

버들이라고 하나? 드리워진 사이로 호수위의 오리배가 보인다.

 

저 다리를 건너면 경주월드가 맞은편으로 보인다. 저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는 길이 황룡탑이 보이는 벚꽃 명소다.

 

 

저 다리를 건넜을 때 벚꽃 명소로 유명한 벚꽃 나무 사이로 황룡탑이 보이는 곳인지 몰랐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그 사진들이 그냥 황룡탑 앞 도로에서 찍은 사진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차량 진입이 완전 불가능한 도로였다. 그래서 내년에는 꼭 와서 여기서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드리워져있고 그 사이로 황룡탑이 보인다. 여기가 벚꽃 명소였어.

 

오른쪽으로는 경주월드가 보이고 징검다리가 있다. 맞은편은 안가봤다.

 

 

짧은 개나리 구경과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작은 장터가 있길래 들어갔는데 플리마켓처럼 소소한 상품을 팔고 있었다. 한켠에서는 미꾸라지 잡기 체험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어릴 때니까 좋아하지 난 너무 싫다. 그 플리마켓을 지나서 걸어가니 숨은 목련 명소를 발견했다. 작은 탑이 보이고 입구부터 목련 나무가 반기는데 밖에서 사진 찍고 있으니 사람들이 안쪽이 더 예뻐요라고 했다.

 

 

 

여기 옆 계단에 목련나무가 드리워진게 예뻤다.

 

 

정확한 위치는 보문단지 종합상가(네이버 지도 기준) 뒤쪽인데 들어가는 곳부터 작은 탑 옆에 목련나무가 보이더니 들어가니 계단에 목련이 한가득 피어있었다. 사진 예쁘게 찍고싶어서 아빠한테 찍어달라고 했더니...말을 아낀다.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부모님과 사진찍기.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에 보였던 목련나무들

 

 

 

어쨌든 엄마아빠와 같이 사진 한 장 남긴것에 의의를 두고 대릉원으로 넘어갔다. 대릉원을 가기 전에 경주에 유명한 콩국집에서 콩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하필 일요일이 휴무였다. 그래서 찾다가 대한콩국이라는 콩국 집을 갔는데 하필 콩국수가 품절이라고 했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더니. 그래서 콩국과 비빔국수를 시켰다. 비빔국수 사진은 없지만 비주얼은 이래도 콩국 정말 의외의 맛이었다. 고소하고 내 맘에 들었다고 한다. 물론 아빠는 싫어했다.

 

 

콩국. 따뜻한 콩국물에 찹쌀 도넛을 넣어먹는거다. 의외의 비주얼이지만 고소하고 내 입맛에 딱이었다고 한다.

 

 

원래 가려고 했던 콩국집에서 콩국에 찹쌀 도넛을 넣어먹는다고 하는 걸 예전에 듣고 내내 궁금해서 먹어보려고 했었는데 가려고 했던 집은 실패했지만 대한 콩국의 콩국도 괜찮았다. 특히 부모님은 비빔국수가 맛있다고 좋아하셨는데 콩국수를 못먹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릉원

경북 경주시 계림로 9 (정문매표소)

 

 

정문에는 공영주차장이 있고 후문 쪽으로 들어오려면 근처 도로에 유료주차가 가능하고 아니면 봉황대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데 줄이 엄청 길고 만차였다. 당연히 정문쪽도 만차였겠지만. 우리는 대한콩국 옆에 유료주차장이 있었는데 거기를 이용했다. 이름은 명승주차장이고 생각보다 주차비가 그렇게 비싸지가 않았는데 두시간 반 정도 주차하고 3천원 나왔다. 시간당 천원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주차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콩국먹고 가기에 딱 좋아서 3천원의 행복을 누렸다. 공영주차장 기다리기 싫으니까. 

 

 

후문쪽의 커다란 목련나무. 바람불면 조금씩 떨어진다.

 

후문쪽 작은 못에 비치는 릉 아래로 개나리가 조금씩 펴있다.

 

봄에는 역시 개나리지

 

마주보는 개나리 나무에 가지 하나씩 뻗어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엄마가 찍으라구 했다.

 

여기는 그 유명한 목련 스팟인데 줄이 정말 길다. 여긴 언제나 패스한다

 

 

대릉원의 유명한 목련 스팟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내가 오후 3-4시 사이 방문했었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그냥 지나가는데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엄청난 역광이었다. 그래서 이 스팟에서 사진이 잘 나오고 싶다면 무조건 점심 이전으로 추천한다.

 

 

대릉원 담들을 좋아하거든요

 

대릉원의 돌담길은 벚꽃길로도 유명한데 대릉원 안이 아닌 바깥쪽으로 벚꽃이 예쁘게 핀다. 벚꽃과 목련 둘 다 보고싶다고 한다면 3월 말을 추천하고 대릉원 안쪽에서 목련 보고 돌담길 산책하면서 벚꽃을 보는게 좋다. 그리고 대릉원 안쪽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는 장소가 있는데 미추왕릉 쪽이다.

 

 

미추왕릉 안쪽에서 본 입구

 

 

여기 미추왕릉 입구쪽에 벚꽃나무가 엄청 크게 있는데 만개하면 너무 예쁠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 반 벚꽃 반은 각오해야한다.

 

 

대릉원의 매력은 이 오래 된 소나무들이 아닐까

 

 

대릉원에는 산수유 나무도 많은데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산수유 나무 아래에서 셀프로 웨딩촬영하는 커플도 봤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은 아니지만 나무 포지션이 예뻐서.

 

아기들이 주인공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

 

벚꽃만큼이나 예쁜 목련

 

 

목련 명소로 이미 잘 알려진 곳이라 추천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이번에는 벚꽃 시즌보다 좀 이른 시기에 방문한 만큼 만개한 목련을 볼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에 사진을 남겨보려고 포스팅을 했다.

 

벚꽃이 만개한 날짜에 맞춰서 간다면 알알이 가득찬 목련 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타이밍이 좋다면 둘 다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경주는 가까워서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아쉽지는 않다. 내년에는 벚꽃이 만개한 때에 와보는 걸로 해야지. 어쨌든 알찬 주말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