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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8.03 HELSINKI

[핀란드 레이오버/헬싱키 여행] 3월 핀란드 헬싱키 레이오버(Layover), 핀에어, 핀란드 분실물.

by NOKOK 2018. 10. 5.

 

 

영국 어학연수를 위해 핀에어를 이용하면서 꿈의 여행지, 무민의 나라 헬싱키를 경유하게 되었다. 인천-런던으로 가는 핀에어는 학생할인으로 40만원 후반대에 예약하고 꽉 찬 1박 2일 스탑오버를 꿈꿨는데 추가금액이 20만 원이었다. 그래서 그냥 레이오버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헬싱키에 오래 머물기 위해 과감하게 경유 23시간 50분인 티켓을 선택했다.  

사실, 스탑오버보다 레이오버가 훨씬 간단한데 스탑오버는 24시간 이상일 경우에 항공권 발권 과정이나 발권 후에 꼭 신청을 해야한다고 알고 있고 레이오버는 24시간 미만으로 그냥 입국심사 후에 나갔다 오면 된다. 나갔다가 연결편 항공기를 탈 때는 내가 표를 미리 받아서 가지고 있다면 바로 보안 검색대로 가면 된다. 왜냐면 이미 인천에서 발권 할 때 경유 항공권까지 주기 때문에 항공권을 들고 바로 들어가면된다. 절대 잃어버리지 말 것. 23시간 50분이라 번거로운 과정 없이 하루 나갔다 오기 참 좋았다.

 

 

핀에어 화면. 항공기 밖을 볼 수 있는게 엄청 신기했다...신기해

 

 

핀에어에 대한 후기를 살짝 써보자면 정말 좋았다. 뭐 오래되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깨끗하고 기내식이 맛있고 스크린이 최신인 데다 그냥 좀 편했던 것 같은 기억. 특히 항공기 밖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은 신세계였다. 그렇지만 핀에어에서 지갑 잃어버리고 찾지 못한 건 정말 불행이었다. 

 

헬싱키 반타 공항에 도착하고 간단한 입국심사 후에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사실, 미리 찾아보지 않아서 인포메이션에서 다 물어봤다.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더 야드 컨셉트 호스텔(The yard Concept Hostel)

 

 

숙소는 더 야드 컨셉트 호스텔(The yard Concept Hostel)이었는데 1박에 38유로 정도였다. 북유럽 물가에 감탄했더란다. 조식도 주고 숙소도 편하고 침대마다 콘센트 있고 일단 호스텔 자체가 넓어서 캐리어 펴기 좋을 듯 했다. 유럽 여행객은 보통 캐리어가 크기 때문에 좁은 호스텔을 선택하면 캐리어 펼 곳이 없어서 곤란하다. 그런 점에서 이 호스텔은 추천할 만 한 곳인 것 간다. 하지만 내 캐리어는 영국으로 가는 항공편에 실릴 예정이라 아마도 핀란드 공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필요없었다. 호스텔에서부터 주요 관광지까지는 도보로 다 가능했고 시차적응 덕에 잘 자서 시끄러웠는지는 기억은 안 난다. 스톡만 백화점 건너편이다.

 

 

북유럽 느낌 너무 좋아. 유럽 처음와서 엄청 설렜다.

 

 

 

오른쪽에는 핀란드에서 유명한 스톡만 백화점(Stockmann Helsingin keskusta). 물론 들어가 보지 않았다. 다들 뭔가 사러 간다는데 나는 지갑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안 들어감. 위치는 아래 구글 맵 참고.

 

 

 

 

 

 

 

 

분위기 너무 북유럽. 핀란드는 트램이 잘 돼있어서 조금 멀어도 이동하기 편하다. 물론, 23시간 50분 레이오버에선 멀리 이동할 일이 없다. 노란색 건물과 노란색 트램이 약간 오래된 엽서 같은 모습이었다. 헬싱키 대성당 앞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헬싱키에 가면 모두가 보고 온다는 헬싱키 대성당. 스톡만 백화점 길을 따라내려 오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되게 크고 하얀색 건물이 나 랜드마크에요 하고 있다.

 

 

 

 

 

 

 

 

올드마켓(Old Market Hall). 인도어 마켓인데 작은 기념품샵, 카페, 식료품샵, 식당등이 있다. 잠깐 구경하고 나오는 것도 좋다.

 

 

 

 

 

 

 

 

올드마켓홀에서 나와서 마켓스퀘어로 걸어가는 길 하버는 3월인데도(당시 3월 23일) 꽁꽁 얼어있다. 여긴 분명 바다인데 바다가 얼었다!  바다가 얼었다고 호들갑 떨면서 부모님께 영상통화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는 너무 춥다고. 멀리 우스펜스키 성당도 보인다. 

 

 

 

 

왼쪽은 우스펜스키 성당 그리고 오른쪽으론 관람차가 보이고 그 앞에 있는 건물이 뭘까 하고 가까이 갔는데 알고 보니 야외수영장이었다!

 

 

 

 

잘 안 보이지만 저곳이 야외수영장. 한 겨울에 저렇게 얼음이 꽁꽁 어는 날에도 수영하는 사람이 많다! 물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밖에도 서있다. 수영복만 입고. 입장료가 있는 듯하다. 시원한 헬싱키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해보도록... 추천해 봅니다. 대충 헬싱키 주요 관광지를 산책하고 남은 곳은 내일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보기로 한 뒤 밤 8시에 잠이 들었다.  이 덕에 영국에서 시차적응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토요일의 마켓스퀘어엔 이렇게 플리마켓이 열린다. 사실 이걸 보기 위해 토요일을 맞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규모는 작다. 오후 2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와 디자인 거리를 걷고(문이 하나도 안 열었더란다) 마켓스퀘어로 이동해서 시장 구경을 했다. 디자인 거리에 방문하고자 한다면 언제 오픈하는지 찾아보도록 해야할 것 같다. 물론 나는 레이오버여서 시간도 부족했고 가보진 않았다.

 

 

 

 

 

가다가 멈추게 한 가게!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저기 있는 순록 마그넷을 하나 사 왔다. 모자도 너무 귀엽고 헬싱키에서 유명한 동물들 인형이 많다. 헬싱키는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디자인 디스트릭트도 따로 있고 각종 디자인 행사들도 많을뿐더러 가게들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파는 곳이 많다.

 

그래서 사진 찍는 것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귀엽다고 막 찍지 마시고 주인에게 꼭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허락을 받는 게 중요하다. 스톡만 백화점 거리를 걷다 보면 그런 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찍고 싶다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꼭 물어보도록 하자.

 

 

 

 

모자와 각종 털, 무슨 털인지 알 수 없지만, 퍼(fur) 제품을 많이 팔고 있다. 사실 가격은 매우 비싸다. 북유럽의 저 세상 물가.

 

 

 

 

 

 

 

 

마켓 스퀘어를 지나 쭉 걸어오면 헬싱키의 두 번째 상징 우스펜스키 성당을 볼 수 있다.

 

 

 

 

 

 

우스펜스키 성당을 끝으로 헬싱키 산책을 마친 뒤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참고 핀란드에서 무언가 분실했을 경우 

 

평화로운 사진과 다르게 인천-헬싱키행 비행기에서(혹은 헬싱키 공항에서)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다. 헬싱키는 분실물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 핀에어 비행기를 타면 내릴 때 승무원이 친절하게 '핀란드에서는 분실물을 찾는 것이 매우 복잡하니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라'는 방송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카드지갑을 비행기에 놓고 내렸다. 내 국제학생증과 전재산이 들어있는 카드가 있는 지갑.

 

핀란드에서 분실물이 생기면 잃어버린 곳에 전화를 하는 게 아니라 헬싱키에 있는 분실물 센터(Finland's Found Property Service Center)에서 찾아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접수를 하고(접수할 때 수고비? 같이 5유로를 낸다) 찾아 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님 전화해서 재촉을 계속해야 한다. 보통은 핀란드의 분실물이 여기 한 곳에 모이기 때문에 99%는 분실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다만 접수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복잡할 뿐이다. 

 

 

결제하고 나서 받았던 메일. 이랬는데도 못찾았네

 

 

나는 그 카드지갑의 사진도 있어서 사진도 첨부하고 비행기에서 잃어버렸고 정확한 편명도 있었고 개인정보(이름과 학교)가 적힌 학생증이 지갑에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그 핀란드에서 분실물을 찾지 못한 1%에 들고 말았다. 

영어도 못하는데 분실물 센터에 전화해서 나 지갑 잃어버렸어하고 설명하는데 극한 상황에서 갑자기 영어를 잘하게 되는 기적을 보았다. 영어가 빨리 늘고 싶다면 외국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잃어버렸다면 접수를 하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하니 걱정은 하지 말되, 1%의 사람이 되지 말자. 본인 물건이 확인되면 배송비 본인 부담으로 한국까지도 보내주는 것 같더라. 센터는 헬싱키 시내에 위치해서 직접 센터로 찾으러 갈 수도 있다.

 

결론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