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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숙소/제주시 호텔] 제주 썬호텔&카지노(Jeju Sun Hotel & Casino)

by NOKOK 2023. 2. 3.

 

제주 썬호텔&카지노(Jeju Sun Hotel & Casino)


제주 제주시 삼무로 67(연동 291-30)
2인기준 1박 10만원 수준(12월 초 주말 포함 3일 연박 가격)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제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결혼식은 일요일이고 토요일에는 잔치가 있어서 성산으로 다녀오게 되어서 제주시에 3박 숙소를 예약했다. 잔치는 제주도의 피로연 개념인데 보통 피로연은 결혼식 하고 나서 하는데 신기하게 제주도는 전 날에 하나보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을 빌려서 손님들을 초대해서 대접해 주는 것 같다.

숙소를 고민하다가 성산에서 올레길 2코스를 완주하기로 해서(5~6시간 코스) 피곤할 것 같아서 욕조가 있는 호텔에 묵고 싶었는데 욕조가 있는 호텔들이 대부분 예약 마감이거나 비싸서 고민하다 사우나가 있는 호텔은 썬호텔로 골랐다.
썬호텔은 코로나 이전에 잠시 휴업을 했다가 최근에 다시 리모델링을 하면서 22년 10월에 재오픈을 했다고 했다. 원래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로비부터 깔끔한 느낌이었다. 나름 5성급 호텔이라 스탠다드 킹룸 기준으로 가격은 1박에 10만 원 수준으로 예약가능했다.

 

로비에 아주 큰 트리가 있었다. 어느 호텔보다 썬호텔 트리가 젤 예쁜 것 같다. 같이 사진을 못 찍었네.

 

갈끔한 숙소. 여기는 더블룸이 아니라 킹룸이다.



나는 킹룸이었다. 더블룸은 예약옵션에 없었는지 아니면 예약마감이었는지 홈페이지 봐도 킹베드가 참 넓고 좋았다. 침구류가 정말 푹신했다. 다만 단점은 등이 네 개 정도 있는데 끄고 켜려면 한 개씩 수동 조작해야 한다. 리모컨 없고 베드 옆에 마스터 버튼도 없다. 내가 가서 하나씩 돌려서 잠궈야 한다.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나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않아서 괜찮았다.

 

나름 저 멀리 오션뷰. 티비는 작지만 저 정도면 충분 한 것 같다.

 

숙소 어메니티는 이렇게 준비되어있다.

 

의외로 숙소 내 이용가능한 부대시설이 많다. 그리고 이 숙소는 피트니스클럽이랑 사우나가 정말 좋다.



내가 이 숙소를 고른 이유는 피트니스 센터랑 사우나 때문이다.
물론 힘들어서 피트니스 센터는 안 갔는데 진짜 시설 좋고 깨끗하고 기구도 많다. 물론 제주도까지 여행 와서 누가 운동하겠느냐 하지만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는 비 오는 성산을 산책한 후에 다시 제주시로 밤늦게 돌아와서 사우나를 이용했다. 춥기도 추웠고 너무 많이 걸어서 고단했기 때문에 숙소 오자마자 내선번호로 전화해서 이용가능하냐고 물어봤다. 객실키만 있으면 되니 맡기고 바로 이용하면 된다.
이용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 내부 사진도 찍어봤다.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정수기와 라커가 있다.

 

수건, 드라이기, 화장솜 같은게 비치되어있다. 아무도 없어서 거울샷 한 번. 꼬질이다.

 

오른쪽 문을 열면 사우나고 제트스파가 있다.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제트스파 옆에 샤워실이 있어서 샤워를 하고 들어가면 된다. 샴푸랑 바디워시가 비치되어 있었다. 자쿠지라고 부르는 것은 4-5인정도? 들어갈 수 있는 제트스파인데 이게 뭐가 자쿠지냐 하겠지만 아주 좋다.
제트 스파도 세고 물도 따뜻해서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가장 좋은 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랄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관광하다 보면 부대시설을 잘 이용하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호텔 로비에 카페가 있는데 테이크아웃을 하면 저렴하다.


호텔 로비의 카페는 테이크아웃 이용할 때는 보통 카페 수준의 가격이다.
난 친구 결혼식을 갔다가 비행기 시간까지 2시간 정도가 남아서 로비에서 시간을 때울 겸 라떼를 시켜서 앉아서 먹었는데 8천원인가? 9천원 정도였다. 아무래도 여기도 5성급 호텔이니 서비스 비용이 비싼 편이겠지. 대신 아메리카노는 리필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나는 라떼를 시켜서 리필은 안된다. 하지만 이용객이 나밖에 없어서인지 아메리카노를 한 잔 더 주셨다. 그리고 저 쿠키가!!.. 정말!! 맛있다. 내 스타일이다. 내가 쿠키를 너무 좋아해서 쿠키도 리필해 주셨다. 하지만 커피도 맛있다. 라떼가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저 정도면 그냥 두 잔을 시켜서 먹은 사람이니 9천원이 아깝지 않았다고 한다.

 

첫 날 먹었던 호텔 바로 앞 오막집국수



썬호텔에 묵게 되면 호텔 맞은편에 오막집 국수라는 고기국수집이 있다. 간단하게 먹기 좋다. 나는 저 국수 먹고 결제하고 나와서 10분 정도 걷다가 길에서 지갑을 잃어버려서 그 앞을 세 번 왕복했으나 못 찾았다고 한다. 신분증도 카드도 없어서 무일푼의 여행객이 되어서 좌절했다. 내일부터 여행도 해야 하고 축의도 해야 하고 비행기 타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돈도 신분증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었다. 아, 숙소 카드키도 함께 잃어버렸는데 호텔에서 내가 딱했는지 추가요금 5천원은 안 받았다.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요새 어플로 은행에서 돈 뽑을 수 있고 신분증 없어도 항공사 카운터에 사정을 설명하면 국내선 탈 수 있다. 게다가 모바일 신분증도 된다. 패스 어플에 꼭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삼성 핸드폰이었으면 삼성페이가 됐겠지만 아이폰이라 어디 갈 때마다 머쓱하게 현금 쓰는 옛날 기분을 느꼈던 제주 여행이었다. 나는 참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