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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내일/어제오늘내일

코로나에 걸려버린 일기

by NOKOK 2023. 1. 17.

 

코로나에 걸렸다.

처음 코로나가 있고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주변 사람들 다 걸려도 내가 안걸리기에 나는 정말 슈퍼 항체가 있는 것인가.

도대체 나는 왜 안걸리나. 심지어 감기로 열흘을 앓아누웠는데도 코로나가 아니기에

안녕하세요, 저는 코로나 빼고 다 걸리는 사람입니다. 라고 하고 다녔는데 설을 앞두고 코로나에 걸렸다.

 

지난주에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었고 목이 약간 잠긴 것으로 호들갑을 떨던 나.

친구들은 목에서 칼춤을 춘다. 아 이것은 빼박 코로나다. 코로나는 '아 나 코로난가?'가 아니다. 등등의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나는 진짜 긴가민가했고 목요일에 친구도 만났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일요일에 키트를 했는데 두줄이 나왔다.

 

일요일이었지만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보건소에서는  PCR 검사를 해준다.

지역마다 해주는 보건소도 다르다. 울산은 남구보건소, 울주군 보건소에서 가능했고 그것도 접수는 3시반까지만 된다고 해서 3시쯤 남구보건소로 갔다. 가보니 아무도 없고 직원만 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검사를 하고 집에 누워있었다. 다음날 확진 문자가 왔다.

 

내 증상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 코막힘, 기침 조금, 가래? 목은 참고로 안 아프다.

두통은 막 술을 섞어마신 다음날 숙취같은 느낌으로.. 막걸리로 과음하고 느껴지는 두개골이 쪼개질듯한 아픔이었다. 목아픔이 없는 대신 미각을 가져가셨다.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고소한 맛을 느끼는 미각을 가져가신 듯 하다.

일단 참기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고 밥도, 빵도 맛이 없고 커피도 먹을 수 없다. 쓴맛만 난다. 지금도 믹스커피를 먹고있는데 그냥 단물을 먹는 기분이라 먹고싶지 않다. 꼬깔콘 고소한 맛을 먹었는데 아무 맛이 안나서 초코과자 위주로 먹고있다. 

갈비찜을 먹었는데 매운맛+짠맛만 나고 김치도 마찬가지라...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짜파게티도 먹어봤는데.. 뭔가 맛이 이상했다. 괜히 어제 집에 물이 없어서 2+1하는 헛개수를 샀는데 헛개수 맛도 안난다. 

 

확진 이틀차에는 두통도 사라졌지만 미각을 잃어서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사과를 빨리 먹어치워야해서 맛 없는 사과를 먹어야겠다. 식감은 느껴져서 맛을 상상할 수 있다. 얼른 미각이 돌아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프다. 

 

 

몸 상태는 아주 좋으니 쓰다만 바르셀로나 일기나 써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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