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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7.10 MONGOLIA

몽골여행. 12일간의 기록. DAY9 중부투어 2박3일 - 에르덴 조 사원, 어기호수

by NOKOK 2022. 8. 8.

2017. 10. 06. ~ 2017. 10. 17.

5박 6일의 고비투어와 2박 3일의 중부투어, 그리고 울란바토르에서의 여행

 

 

DAY9

 

에르덴 조 사원 - 어기호수 - 여섯 번째 게르 숙소


 

아침부터 수태차를 먹었다. 이때까지 먹었던 수태차랑은 다른 느낌인데 뭐 집집마다 수태차 만드는 게 다르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건 그냥 뽀얀 사골 국물 느낌이고 이번에 먹은 건 밥알(?)까지 들어있는 버전이다.

심지어 약간 달달한? 느낌이 나서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나머지 두 일행은 먹긴 했지만 맛있게 먹진 않은 것 같기도. 가끔 양고기가 들어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역시 몽골에서 양을 뺄 순 없지.

 

 

밥알이 들어간 수태. 나는 몽골음식 체질인걸까.

 

 

어쨌든 수태차는 약간 그런 몽골의 전통음식+전통문화의 짬뽕 같은 느낌인데 유목민들이 손님에게 따뜻한 수태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 것. 밥 먹기 전 식전차?처럼 먹기도 하는 것 같다. 그냥 난 수태차를 매우 좋아했다. 그냥 몽골 음식을 다 잘 먹은 사람 같다.

 

 

 

 

에르덴 조 사원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몽골에 불교 전파를 위해 세워진 사원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카라코룸(Kharakorum)이라는 지역에 있는데 몽골 옛 수도라고 한다. 카라코룸이 두 번째 수도인 것 같다. 울란바토르에서 한 6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아래 지도를 찍어뒀는데 전부 템플이다. 일부는 부서져서 터만 남아있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전쟁도 겪고 재건됐는데 몽골의 공산당에 의해서 사원이 파괴돼서 일부만 남았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그때 찾아봤었지만 전혀 기억이 안 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찍어둔 사진만 기억이 난다.

 

 

 

 

 

 

하얀 탑들이 세워진게 성벽이었다. 이게 사원을 둘러쌀만큼 있었던가. 이게 백 몇갠가...108갠가? 있다고 했다.

 

 

 

인증샷은 역시 뒷모습이지.

 

 

에르덴조 사원을 나와 어기호수로 가다가 멀리 풍경이 너무 좋아서 멈췄다. 내려다보니 물이 보였는데 처음엔 호수인가 했는데 강이었다. 중부지역에는 강이 흐르는데 오르홍강(Орхон Гол)이다. 어쨌든 카라코룸에서 어기호수로 가다가 중간에 세운 거니까 지도상으로 강이 맞을 거다. 

 

 

우리의 2박3일을 함께 한 친구.

 

몽골 풍경에 또 취한다.

 

 

어기호수에 도착하고 점심시간을 가졌다. 게르 안에서 가이드님이 해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전혀 뭔지 모르겠다만 몽골식 칼국수인 것 같다.

 

 

그냥 봐도 칼국수처럼 보인다.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이다.

 

내 몽골 여행 마지막 게르. 이소케네 집

 

게르 내부. 보시다시피 나는 짐이 매우많다. 캐리어+침낭(겨울용)+배게겸담요(파란색)+카메라가방+그리고롱패딩..

 

 

 

 

어기호수

 

 

몽골에서 가장 좋은 곳이 어디였냐고 뽑으라면 난 어기호수를 제일 먼저 뽑고 싶다.

물론 남부투어도 좋았지만. 전에 없는 여유를 느끼는 하루였던 것 같다. 호수로 나가서 산책하면 햇빛이 비쳐 윤슬이 반짝반짝했고 하늘은 높고 구름은 예쁜데 게르도 예쁘고 데이터도 안 터지고(물론 어디 특정 구간에서 3G가 터지긴 했다. 카톡만 가능할 정도?) 그냥 뭔가 그 아날로그 세상에 와 있는 기분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내가 살다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기가 생각이 난다. 나 진짜 몽골 가서 핸드폰 다 끄고 살 거라고 매번 그렇게 말한다.

 

 

호수가 정말 푸르다. 몽골이 사막만 있는 것 같지만 중부쪽에는 호수와 강도 많다.

 

내가 반했던 호수 윤슬 사진은 좋아하니까 두장

 

호수 옆에서 잡지도 않고 말타는 몽골사람. 역시... 대단해

 

호수 옆 동산(누가 윈도우 배경이라고 했다)과 호수 앞에서 사진도 찍고 놀았다.

 

호수 근처 빨간 지붕...집?의 용도는 아닌 것 같지만 무슨 용도인지 모르는 곳

 

정말 다시봐도 추워보이는 가볍지 못한 복장

 

가이드님이 해준 저녁. 제육볶음이닷!!

 

 

어기호수에서의 제육볶음은 맛있었다. 한국의 맛?

어기호수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풍경도 풍경이고. 일몰이.. 엄청났다. 정말 마지막 밤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걸 다 섞은 듯 맑은 하늘+일몰+쏟아지는 별 콜라보였다. 

 

 

그라데이션으로 물 든 하늘... 넘 예뻐...

 

해가 정면으로 지는걸 정말 처음 본 기분이었다. 호수가로 갈 수밖에 없는 비주얼.

 

수평선으로 지는 해

 

밤되서 미쳐버린 나. 점프샷 국룰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밤

내 소박한 사진 실력의 개미만큼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었다. 별을 매일 밤마다 봤지만 이렇게 만족스럽게 남긴 적은 처음이었다. 너어어어무 추워서 찍는 와중에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일행이 따뜻한 차를 타서 가져다줬던 기억이 있다. 그 차는 물론 남고비투어에서 남았던 차들. 그래도 추웠지만 안 남겼으면 너무 섭섭했을 뻔... 

예술혼을 처음으로 불태웠던 밤이었다.

 

 

우리가 묵는 게르와 별.

 

은하수와 게르.

 

나도 찍어보고싶었다. 플래쉬샷!

 

 

별 사진을 끝으로 어기호수에서의 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