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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7.10 MONGOLIA

몽골여행. 12일간의 기록. DAY 12 드디어 귀국

by NOKOK 2022. 8. 8.

2017. 10. 06. ~ 2017. 10. 17.
5박 6일의 고비투어와 2박 3일의 중부투어, 그리고 울란바토르에서의 여행


DAY12

 

호텔 - 훈누 몰(Hunnu Mall) - 공항


 


오늘은 귀국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호텔 조식은 먹을만합니다. 아침이라 뭐가 많이 들어가진 않아서 조금 먹다가 과일 먹고 마지막에 요거트가 맛있었다.

 

뽀로로 요거트 귀여워... 메론이 맛있었다.

 


솔직히 한겨울에 와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짐이 정말 많았다.

캐리어가 26인치에 확장형이었는데 롱패딩이 들어가지 않아서 호텔에 있던 세탁백(laundry bag)을 사용했다.

패딩을 구겨 넣고 침낭과 묶었다. 위탁수하물 하나에 기내수하물 하나밖에 안돼서 짐을 줄였어야 했다. 한국은 가을이라 롱패딩은 도저히 입을 수 없었다. 올 때도 손에 들고 온 기분.

 

 

내 패딩(위) 침낭(아래)



밥을 먹고 올라와서 짐 정리를 하니까 이제 진짜 몽골을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면서 내 보드카 미니어처들 사진 찍어보기. (미니어처임)
내가 몽골에서 칭기즈칸 보드카 큰 거 1병이랑(1L) 미니어처 9개를 사 왔는데 50mL 9개라 나름 0.5L 정도였다. 그래서 입국하면서 신고했는데 딱히 뭐라 하진 않았다. 50mL 9개라고 신고했는데 봐주신 것 같다.



마트에서 산 미니어쳐 위스키. 몽골의 지역 이름이 적힌 술이라 가져와봤다. 쪼로로미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하고 호텔 로비에서 로도이(남고비투어 가이드)를 기다렸다. 고비투어가 끝났는데도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호텔로 픽업을 오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로비에 혼자 앉아있는데 한국인 아저씨들 무리가 있었는데 나에게 영어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묻길래 한국어로 찍어드릴까요 했더니 너무 반가워하면서 아니 조식 먹을 때도 봤는데 한국인 같긴 했는데 혹시나 했다고 친화력을 뽐내셨다.
사진 찍어드리고 나니 같은 비행기여서 혹시 공항 가냐고 태워줄까 하셨는데 아 저 가이드가 픽업오기로 했어요 해서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공항 가는 길에 찐 공룡화석이 전시된 쇼핑몰이 있다며 들렀다가 자고 해서 들린 훈누몰. 쇼핑몰에 화석을 전시한 것도 신기하다. 찍어주겠다고 해서 한 컷. 쇼핑몰이라서 혹시 마지막으로 몽골에서 살 게 있으면 들러도 될 것 같긴 하다.

 

 

찐 공룡뼈라고 했다. 어렸네 나...

 

 

 

우리가 고비투어 첫날 삼겹살을 먹었는데 그때 같이 찍어먹었던 소금이 정말 맛있어서 로도이(가이드)가 다들 집에 갈 때 소금 하나씩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진짜 찐으로 준 몽골소금.

로도이(가이드)는 몽골에 자기 건물도 있다고 했다. 찐 부자다. 가이드는 취미로 하는 건가. 아님 가이드를 해서 돈을 벌어서 건물을 샀나. 어쨌든 부러웠다.

 

소금은 한국 와서 엄마 줬다. 들어올 때 마약으로 오해받을까 봐 조금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없었다고.

 

 

로도이가 마지막으로 준 선물. 소금이다.

 

로도이랑 마지막 인사를 하고 들어온 공항에서 아까 호텔 로비에서 만났던 분들을 또 봤다. 괜히 몽골 면세점도 구경하고 앉아있다가 탑승했는데 갑자기 그분들이 내 자리로 오시더니 햄버거를 주고 갔다.

이것은 양고기버거였다. 역시 마지막날까지 양고기지.

뮤톤(mutton)이라고 적혀있는데 생후 1년 7개월 이상 된 양고기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램(Lamb)은 부드럽고 담백한데 뮤톤은 약간 질기고 담백하지 못한 맛이라고 나온다. 사실 기내식도 있어서 반 정도 먹었다. 그리고 냄새가 조금 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마음에 감사하며 반을 먹었다.

 

 

양고기 버거. 안녕?

 

기내식은 찜닭볶음밥.

 

 

버거가 맛있었는지 찜닭볶음밥이 맛있었는지 우열을 가릴 순 없지만 둘 다 반반씩 먹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일화가 하나 있었는데 좌석 3개가 있었고 내가 창가 - 여자 몽골인(추정) - 남자 몽골인(추정)이 내 옆에 앉아있었다. 근데 남자분이 술이 만취해서 자꾸 여자분에게 기대서 자는 거다.
그래서 여자분이 몽골어로 막 컴플레인을 걸어서 자리를 바꿨다. 그래서 남자몽골인과 자리 하나를 띄우고 앉았기 때문에 내 자리는 안 바꿨는데 그 몽골분이 가방에서 보드카를 꺼내더니(큰 병. 700mL 이상되는 긴 병) 병나발을 부셨다. 그래서 승무원이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도 승무원 안 볼 때 몰래 나발을 불고는 나를 보고 손가락 쉿 하는 제스처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 나에게 딱히 피해 준 건 아니어서 승무원이 혹시 불편하면 자리를 바꿔줄까 하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하긴 했는데 그분 술 취해서 비행기 못 내려서 나 못 내릴까 봐 조금 걱정했다. 근데 그 사람은 비행기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내렸다. 

무사히 내렸는데 김해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누군가 착각해서 가지고 나가는 바람에 짐을 잃어버렸다. 끝까지 기다렸는데 내 캐리어가 보이지 않았고 모든 짐이 나올 때까지 내 짐은 없었다. 사람이 다 빠져나갔는데 까만 캐리어 하나 덩그러니 남아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카운터에 갔다. 짐이 바뀐 듯했다. 그때 당시 내 캐리어 무게가 21kg 정도였는데 그 무거운 걸 들고 떠나시다니...

에어부산에서 연락을 해줬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ㅜㅜ) 공항을 떠난 것 같았다. 연락처를 남겨두고 그다음 날 연락이 왔고 그분은 내 캐리어를 울산까지 시외버스로 보내주셨다.
많이 무거우셨을 텐데...

어쨌든 다음 날 양산에서 도착한 내 짐도 무사히 수령하고 나니 몽골 여행이 끝난 것 같았다.

정말 어딜 여행하든 문제가 많은 나다.

 

 

내 소즁한 캐리어

 


어쨌든 몽골여행 끝.